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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최초 치즈의 역사 (치즈 기원, 도입 과정, 발전)

by redsky5820 2025. 3. 11.

한국의 최조 치즈의 역사 관련 사진

 

 

치즈는 유럽에서 기원한 대표적인 유제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도 치즈와 유사한 발효 유제품의 역사가 존재합니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치즈가 도입된 시기는 조선 후기 또는 일제강점기로 추정되지만, 그 기원은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한국 치즈의 기원과 도입 과정, 그리고 현대 치즈 산업의 발전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한국에서의 유제품과 치즈의 기원

한국에서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특히, 몽골의 영향을 받은 고려 시대에는 유제품을 활용한 음식 문화가 발전하였으며, 이를 통해 치즈와 유사한 발효 유제품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1) 삼국시대와 고려 시대의 유제품 문화
삼국시대에는 가축을 기르는 문화가 존재했지만, 유제품을 식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려 시대에 들어서면서 몽골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유제품이 도입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피자(彼資)’라는 유제품으로, 이는 몽골의 ‘아르울(건조 치즈)’과 유사한 형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고려 시대 문헌에서는 유제품과 관련된 기록이 발견되며, 이는 당시 사람들이 유제품을 소비하고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고려 후기 원나라의 간섭기에는 몽골식 유제품이 널리 퍼졌고, 귀족층과 왕실에서 이를 즐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2) 조선 시대와 유제품의 소멸
조선 시대에는 성리학의 영향을 받아 육식과 유제품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불교 문화가 강했던 고려와 달리 조선은 유교를 국교로 삼았고, 이에 따라 가축을 도살하거나 우유를 소비하는 문화가 위축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고려 시대에 도입되었던 유제품 문화도 점차 쇠퇴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궁중에서는 일부 유제품이 의약 목적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유목 민족과의 교류가 있던 북방 지역에서는 유제품 문화가 일부 잔존했을 수도 있습니다.

2. 한국 치즈의 도입 과정

한국에서 본격적인 치즈가 도입된 것은 조선 후기 또는 개화기 이후로 추정됩니다.

1) 조선 후기 서양식 유제품의 유입
조선 후기에 서양 선교사들과 외국 상인들이 출입하면서 서양식 유제품이 일부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치즈를 직접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문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2) 일제강점기와 낙농업의 발전
일제강점기(1910~1945)에는 일본을 통해 서양식 낙농업이 도입되었습니다. 일본은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자국 내에서 치즈 생산을 시작했고, 이를 조선에서도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인들은 치즈의 강한 향과 맛에 익숙하지 않아 소비층이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경성(현 서울)과 평양 등지에서 일부 낙농업이 이루어졌으며, 일본인과 서구인들을 위한 우유 및 유제품 생산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치즈보다는 우유나 버터가 더 친숙한 유제품이었습니다.

3) 해방 이후와 한국 낙농업의 시작
해방 이후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미국의 원조 물자를 통해 치즈가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국산 치즈가 미군을 통해 들어오면서 일부 한국인들도 치즈를 접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에는 한국전쟁 이후 경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낙농업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우유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젖소 사육을 지원하였고, 이 과정에서 치즈 생산도 점진적으로 시도되었습니다.

3. 현대 한국 치즈 산업의 발전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치즈가 생산되고 소비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이후입니다.

1) 1970년대 국내 치즈 생산의 시작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치즈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내 낙농업이 발전하면서 젖소 사육이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우유뿐만 아니라 치즈를 비롯한 다양한 유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1973년 설립된 ‘임실치즈’가 있습니다. 벨기에 출신 신부인 지정환(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가 전북 임실에서 치즈 생산을 시작한 것이 한국 치즈 산업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낙농업과 치즈 제조 기술을 전수하였고, 이를 통해 한국 최초의 국산 치즈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 1980~1990년대: 치즈 대중화의 시작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피자와 햄버거 같은 서양식 패스트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치즈 소비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체다 치즈, 모차렐라 치즈 등의 수요가 증가하였습니다.

국내 치즈 업체들도 점차 성장하며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우유 소비가 늘어나면서 치즈도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3) 2000년대 이후: 프리미엄 치즈 시장 확대
2000년대 이후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수입 및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와인 문화가 발달하면서 고다 치즈, 브리 치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같은 고급 치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수제 치즈 공방이 생겨나며, 소규모 농장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치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과 결합한 퓨전 치즈가 개발되는 등 치즈 문화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결론

한국의 치즈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유제품 문화에서 비롯되었으며, 고려 시대 몽골과의 교류를 통해 유제품이 확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에는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유제품 소비가 크게 줄었고, 이후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서양식 치즈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낙농업의 발전과 함께 치즈 소비가 점점 증가하였고, 특히 1970년대 임실치즈의 등장 이후 국내 치즈 산업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생산 및 소비되며, 고급 치즈 시장도 확대되고 있습니다.